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단풍이 유난히도 붉다. 올해 가을이 특히 더 아름다운 건지, 아니면 내 나이가 육십을 바라보니 모든 게 더 애틋하게 보이는 건지 모르겠네.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에 서서 저 단풍을 바라보다 보니, 문득 먼저 떠나간 친구들이 생각난다.
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어디를 향하여 흘러가고 있는 걸까? 솔직히 말해서, 요즘 친구들 만나면 하는 얘기가 다 비슷비슷해.
옛날엔 “야, 어디 맛있는 데 없냐?” 하던 대화가 이제는 “어디 아픈 데 없어?”, “어느 병원이 좋더라”로 바뀌었으니… 참, 웃프다는 말밖에.😊

나이 듦의 현실: 병원 투어는 필수 🏥
요즘 우리 친구들끼리 만나면 병원 정보 교환회가 따로 없죠. 정형외과, 내과, 치과, 안과… 우리의 단골 병원 목록이 젊었을 때의 맛집 리스트보다 훨씬 길어졌지, 이 나이쯤 되니까 몸은 마치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한 오래된 명차 같다는 생각이 들어. 부품 하나하나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는 거지 . 누구는 국산 50년 넘게쓰면 당연한거라 하지만…..
젊었을 땐 밤샘 술자리도 끄떡없었는데, 이젠 전날 조금만 무리해도 다음 날 온몸이 ‘삐걱’ 소리를 내며 항의를 한다. 건강검진 결과지에 깨알같이 적힌 ‘주의 요함’, ‘정기 관찰’ 같은 글자들을 보며 한숨 쉬는 것도 일상이 되었고.
1. **’걷기’의 재발견:** 격렬한 운동보다 매일 꾸준히 30분 이상 걷는 것이 심폐 지구력과 관절 건강에 최고.
2. **식습관의 변화:**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,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조정.
3. **마음 건강 돌보기:** 친구들과의 진솔한 대화나 새로운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을 꼭 마련.
인연도 세월 따라 흘러가고: 빈자리가 주는 삶의 무게 😢
건강 얘기 끝에 어김없이 나오는 얘기….. “야, 그거 알아? 철수가…” 하면서 시작되는 부고 소식들. 작년엔 고등학교 동창 영호가, 재작년엔 군대 동기 상철이가 갔다니, 진짜 시간은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흐르지 않는 것 같아..
매년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성묘를 가는 친구 묘가 하나씩 늘어난다. 흘러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듯, 인연도 세월 따라 흘러가고 품었던 꿈도 흘러만 가는 것 같아. 스물다섯, 세상 다 가진 듯 호기롭게 외쳤던 “우리 사십 되면 다 사장 되자!”는 약속이 무색하게,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오십 평생 살면서 뼈저리게 깨달았지.
| 나이대 | 주요 관심사 | 대화 주제 |
|---|---|---|
| **20대 청춘** | 꿈, 야망, 연애, 미래의 성공 | “어디 좋은 클럽 없냐?”, “우리 언제 취직하냐?” |
| **60대 중년** | 건강, 은퇴, 자식 걱정, 노후 대비 | “어느 병원이 명의래?”, “건강검진 꼭 받아라.” |
“다음 주에 가지 뭐”: 마지막 인사를 미룬 후회 😥
친구 ‘근수’가 마지막으로 전화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. “형, 나 요새 좀 힘들어.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심심하니 한번 오라고.” 그때 저는 “그래, 이번 주말에 갈게”라고 대답했지. 그런데 그 주말에 갑자기 회사 일이 터져서 못 갔어. ‘다음 주에 가지 뭐’ 하고 미뤘는데, 그게 영원한 이별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?
장례식장에서 근수 얼굴을 보며 한참을 울었다. 마지막 부탁 하나도 들어주지 못한 미안함, 이제 다시는 그 녀석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허무함 때문에. 그날 이후로 저는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면 무조건 시간을 내. 내일이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까.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오늘 해야 한다는 걸 너무 늦게 배웠다.
바쁘다는 핑계로 친구와의 만남이나 안부 전화를 미루고 있지는 않나? 인생의 후회 목록 1순위는 대부분 ‘표현하지 못한 마음’
**인생의 반환점 계산기 🔢**
(대한민국 평균 기대 수명 83세를 기준으로 남은 시간을 예측해 보세요.)
세
우리가 사는 것도 그런 것: 추억의 보물 상자 🗝️
환갑을 바라보니 정말 인생이 소풍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. 어제 같은데 벌써 머리가 하얗게 셌고, 엊그제 같은데 친구는 손주가 생겼다.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왜 젊었을 땐 몰랐을까?
**지난주 동창회의 풍경 📝**
- **달라진 모습:** 배가 나오고, 머리가 벗겨지고, 주름이 깊어졌지만, 눈빛만은 그때 그 소년들 그대로였어.
- **빈 자리:** 한 반에 50명이었는데, 이제 10명이 자리를 비웠다는 현실을 확인했습니다.
- **다음 약속:** “야, 우리 십 년 후에 또 보자.”라는 건배 제의 속에는 옅은 슬픔과 함께 강한 **’재회에 대한 희망’**이 담겨 있었다.
내가 주었든 진정한 마음, 내가 받았던 따스한 온정, 마음이 하나 되었든 열정, 희비의 아름다웠든 추억들… 그 모든 게 내 인생의 보물. 돈도 명예도 다 사라지지만, 이 추억만은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테니까.
인생 하프타임,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
남은 시간의 계산:
질문들 ❓
창밖의 단풍이 바람에 흔들린다. 아, 세월은 말없이 흘러가도 그 사람과의 추억들은 영원하겠지. 내년 이맘때면 또 새로운 단풍이 물들 거야. 그리고 그때까지, 우리는 오늘을 후회 없이 살아가야겠지.
커피가 식었다. 다시 한 잔 타서 베란다로 나섭니다. 가슴속에 남아있는 추억은 ~ 😊